치료제 재고 실시간 관리·약국 추가 공급
재유행 대비 진료 협력병원 10여곳 지정
군·구와 함께 감염취약시설 '전담 대응'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안정적인 치료제 수급과 만일에 대비한 병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220곳)의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의 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를 보면 7월 2주 146명, 7월 3주 226명(54.8%), 7월 4주 474명(109.7%), 8월 1주 879명(85.4%), 8월 2주 1천366명(55.4%), 8월3주(잠정) 1천444명(5.7%)이다. 입원 환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8월 1주차부터 증가율이 줄어들기 시작해 3주차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천지역은 의료기관 13곳이 코로나19 표본감시 대상으로, 입원환자는 7월 2주 19명, 7월 3주 13명(-31.6%), 7월 4주 37명(184.6%), 8월 1주 51명(37.8%), 8월 2주 121명(137.3%), 8월 3주(잠정) 170명(40.5%)이다. 전국 평균보다는 증가율 감소세가 작지만 코로나19 입원환자가 폭증하는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최한 코로나19 유행동향 및 대응방안 관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둔화세를 고려하면 여름철 유행은 이번주 또는 다음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당초 예측한 8월 4주차 주간 35만명 규모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천시는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를 모니터링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재고를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매주 한 차례 치료제를 공급받던 인천지역 코로나19 치료제 조제약국(329곳)은 지난 9일부터 주 2회 치료제를 받고 있다. 여기에 긴급 추가 공급까지 더해져 지난 21일까지 모두 아홉 차례 치료제가 공급됐다.
현재 인천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일주일 평균 사용량은 각각 259개, 147개다. 22일 기준 재고량은 팍스로비드 664개, 라게브리오 168개다. 병원에 직접 공급되는 주사 치료제 베클루리주도 2천62개를 보유 중이다.
인천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진료 협력병원을 지정할 계획이다. 응급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 등 큰 규모의 병원을 제외한 협력병원 10여곳을 지정해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 200~250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현행 4급보다 상향되거나 중증환자가 늘 것에 대비해 음압격리병상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료원 등에서 상시 이용 가능한 음압격리병상 48개를 포함해 지역 내 총 240개의 병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천시는 군·구와 협력해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별 전담대응팀(5개팀 105명)을 구성해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인천지역 감염취약시설은 장기요양기관 760곳, 장애인복지시설 159곳, 요양병원 61곳, 정신건강증진시설 27곳 등 모두 1천7곳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질병청 발표에 따라 코로나19 감염환자 증가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응태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여름철 밀폐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주기적 환기를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