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100여개 기업 판로·성장 등 지원
전액 시비로… 혁신클러스터 공모 준비도


인천시가 내년 개소를 목표로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다시 추진한다. 세계적으로 이른바 'K방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방위산업 관련 기업의 성장을 돕는 지원 기관 설립이 더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시는 2025년 개소를 목표로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방위산업 관련 기업을 돕는 역할을 하는 국방벤처센터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산하 전문지원기관이다. 기술개발, 판로개척, 협력 네트워크 구축, 정보제공 등은 물론 기업이 각종 공모사업에 도전하기 위한 제안서 작성을 돕는다.

인천지역에는 100여개 방위산업 관련 기업이 활동 중이다. 인천에는 2004년부터 국방벤처센터가 운영됐지만 2015년 폐지됐다. 전국에는 부산·경남·전북·대전 등 전국에 10개의 국방벤처센터가 있는데, 그나마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충북 청주에 있는 충북국방벤처센터였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 밀려 사업 추진이 번번이 좌절됐다.

인천시는 송도에 있는 항공우주산학융합원 4층 건물에 국방벤처센터를 꾸밀 예정이다. 센터장 1명과 매니저 2~3명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국방벤처센터 설립·운영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매년 8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필요 예산은 전액 인천시 부담이다.

인천시는 국방벤처센터 설립을 추진함과 동시에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준비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국방벤처센터를 둔 지방자치단체는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선정되면 5년 동안 약 3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창원, 대전, 구미 등 3곳에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는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업이 방산분야에 진입하려면 전문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관련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