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핵심 인사인 전해철 전 국회의원이 경기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된다.
경기도는 오는 26일 전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위촉장 전수가 끝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환담하는 일정이 진행된다. 전 전 의원은 안산에서 3선 의원을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은 인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 이호철 전 비서관 등과 함께 친문 핵심인 이른바 ‘3철’로 불렸다.
지난 2022년 9월 구성된 민선 8기 첫 도정자문위원회는 강성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을 위원장으로 해서 출범했다. 1기 도정자문위원회 임기가 이달 31일 종료되면서 전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한 2기 도정자문위원회가 출범하는 것이다.
전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친명계 양문석 의원에서 경선에서 패배하며 탈락했다. 전 전 의원의 경기도 입성은 친문계 규합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선으로 ‘일극체제’가 구축되면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대항 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친문 핵심 인사인 전 전 의원을 영입하는 것을 비롯해 민주당 핵심 지역인 호남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서 “역사의 발전을 믿으며 퇴보하는 역사를 온몸으로 막아서신 분, ‘행동하는 양심’이셨기 때문에 대통령님께서는 역사는 진보한다고 단언하실 수 있던 것”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13일 김경수 전 도지사의 복권을 환영하며 “더 단단해진 역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이어 23일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경기도청으로 불러 ‘1일 명예경기도지사’로 삼기도 했다.
지난달엔 전남 신안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고,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친문-전남 공략은 올해 들어 꾸준히 이어진 흐름이었다.
특히 지난 3월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한 뒤 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일을 해달라”고 김 지사에게 당부했다는 사실을 김 지사가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