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까지 프로모션 용역
면세품 한 사이트 구매·매장 수령
기존 매장 리뉴얼 내년중 마무리
대기업에 과도한 예산 투입 지적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면세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일각에서는 국가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을 위해 과도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6년 3월까지 약 107억원의 예산을 들여 '면세점 브랜딩 및 프로모션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용역에서 올해 말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하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홍보할 계획이다. 스마트 면세 서비스는 인천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들의 제품을 여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신라면세점이나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각 회사 쇼핑몰에 접속해 해당 업체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 면세 서비스가 도입되면 인천공항에 있는 모든 면세품을 한 사이트에서 살 수 있게 된다. 또 항공기 탑승 30분 전까지 모바일에서 공항면세점의 면세품을 구매하고 인도장이 아닌 매장에서 수령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에 입점하는 면세점과 지난해 신규 사업자 선정에 따라 새롭게 꾸며진 면세점도 SNS 등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은 올해 연말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기존 면세점 리뉴얼 작업은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의 편의를 위해 면세점 홍보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을 위해 과도한 예산을 투입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유행 기간(2020~2022)을 제외하고 연간 20억~40억원을 면세점 홍보 비용으로 사용해 왔는데, 내년에만 6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 중인 '판판면세점'을 제외하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경복궁·시티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 사용되는 비용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대비 0.4%에 불과하며, 해외공항 운영사의 면세점 마케팅 예산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에게 공항 시설 중 일부인 면세점은 당연히 홍보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