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열대야가 한 달 넘게 계속된 가운데 시원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도심 내 피서지로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녁 시간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알뜰족들이 급증하면서 유통업체마다 매출 증가 특수까지 이어졌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0일 기준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방문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방문객이 각각 5.5%, 8.8% 늘어나는 등 이달 들어 백화점 등의 방문객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필드 하남점도 이달 주중 하루 평균 5만5천명, 주말 10만5천명이 찾는 등 총 방문객이 145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31만명)보다 9.6% 늘어났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10% 내외로 방문객이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오후 5시30분∼8시30분 사이 방문하는 고객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저녁 식사와 쇼핑을 하면서 열대야까지 피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문객 증가는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오후 6∼8시 신선식품 매출이 6% 각각 증가했고 트레이더스 내 푸드코트 'T카페' 매출도 9% 늘었다. 또한 의무휴업일 하루 전날인 24일 코스트코 공세점은 폐점 30분을 앞둔 9시까지 몰려든 방문객 차량으로 인근 도로와 주차장이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쾌적하고 편리한 실내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 방문객수와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며 "폭염과 열대야 속에 조금이라도 전기요금을 아끼려는 소비 문화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