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보세창고 부족해 유휴부지 2900㎡ 활용 대안
인천항만공사가 증가하는 인천항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물류 부지를 추가로 공급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제4지정장치장'을 물류 부지로 활용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이르면 다음 달 낼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제4지정장치장은 인천 내항에 있는 2천900㎡ 규모 부지다. 이곳은 인천본부세관이 화물 검사장으로 활용하다가 지난해 12월 아암물류2단지(인천 남항 배후단지)에 통합검사센터가 건립되면서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남문 게이트 폐쇄로 생긴 유휴 부지 2천800㎡도 물류 부지로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물류 부지로 사용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하고 있으며, 인천항만공사는 늦어도 연내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내 유휴 부지를 화물 처리 공간으로 공급하게 된 이유는 인천항에 보세 창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인천항 인근에 보세창고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대형 물류센터가 대신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200개가 넘던 인천항 보세창고는 현재 145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보세창고는 관세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수출입 화물 등을 보관하는 곳이고,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인천항 인근 물류센터는 항만 수출입과 관계없이 쿠팡이나 11번가 등 국내 전자상거래 화물을 보관·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전체 항만시설 현황을 파악해 유휴 부지가 더 있으면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제4지정장치장 등 유휴 부지를 물류 용도로 공급해달라는 업계 요구가 있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인천항에서 화물이 원활하게 처리되도록 다양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