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건축 용도 변경 조건
공원·주차장·보행자 도로 등
민간사업자 78억 가량 기부채납


만석지구에 위치한 동일방직 인천공장 전경. /경인일보DB
만석지구에 위치한 동일방직 인천공장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의 공공기여 사전협상제도(공공기여제)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천시는 내달 6일 인천 동구 만석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도시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전협상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만석지구는 동일방직과 혁진산업, 옛 사조동아원 부지 등이 있는 공장지구다. 공장들이 운영을 중단하며 현재는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남아 있다.

만석지구 일대는 지난 2021년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전협상 대상지가 됐다. 세 곳의 부지 중 옛 사조동아원 부지 소유자(민간사업자)는 지난해 인천시에 개발계획안을 제출했고, 인천시는 해당 계획안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자와 사전협상을 진행해 최근 마무리했다.

옛 사조동아원 부지(2만6천629㎡)는 현재 준공업지역이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짓기 위해선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이 필요하다. 민간사업자는 해당 부지에 최고 32층 아파트 7개 동을 지어 588가구 규모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해당 부지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주는 대신 해당 민간사업자로부터 78억원 가량의 공공기여를 받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민간사업자가 공원과 주차장, 보행자 전용도로 등의 시설물을 지어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옛 사조동아원 부지 민간사업자는 오는 2025년 5월께 착공, 2026년 준공·입주로 사업을 추진한다. 내달 중 도시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전협상 내용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공사를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머지 동일방직과 혁진산업 부지의 경우 부지 소유주들은 현재 개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옛 사조동아원 부지 일대가 공원이 부족해 공원을 기여받는 내용으로 협상을 했고, 해당부지가 개발되면 기존에 있던 노면 주차장이 사라지게 돼 주차장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며 "현재 낙후돼 있는 옛 사조동아원 부지 일대가 개발되면 부족했던 주거 시설이 늘어나는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사전협상이 마무리된 항동 1-1구역(6월7일자 1면 보도=항동1-1구역 민간개발 사전협상 마무리) 부지는 최근 도시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마쳐 사전협상 내용이 확정됐다. 항동 1-1구역은 공동주택 1천490가구, 오피스텔 500~600실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