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7시 부평구 잔치마당 개최

조경자 만신 등 황해도 무속 펼쳐보여

조경자 만신 공연 포스터. /전통연희단 제공
조경자 만신 공연 포스터. /전통연희단 제공

“굿도 보고, 점도 보고, 복도 받으세요!”

황해도 무속의 예술성과 신명을 만날 수 있는 ‘만신’의 특별 공연이 이 같은 주제로 오는 28일 오후 7시 인천 부평구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열립니다.

전통연희당 잔치마당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황해도 무속인 천상작두장군 조경자 만신을 특별히 초청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을 무대로 전승되고 있는 황해도 무속은 서해안 대동굿 배연신굿과 평산소놀음굿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무속은 동해와 남해 지역 세습무와는 달리 신부모로부터 내림굿을 받는 강신무인데요. 화려한 복식과 타악기 중심의 음악, 격렬한 무당의 몸짓으로 연극적 요소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경자 만신은 1970년 인천 출생입니다. 10살 무렵 무병을 앓았으나, 가족의 만류로 무속의 길을 외면하다 2014년 황해도 굿 무속인 김똑순 만신에게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가 됐다고 합니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에서 천상작두보살 굿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조경자 만신과 함께 무속인으로 활동하는 황해도 만신들도 무대에 오릅니다. 국가무형유산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전수생 배수자 은하수 만신과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태경 번개 만신이 산천거리와 대감거리로 함께 공연합니다.

주최 측인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가 설명하는 공연 내용은 이렇습니다.

“배수자 만신이 준비한 ‘산천거리’는 본격적인 굿이 시작되는 거리입니다. 상산맞이거리라고도 부르죠. 만복의 정기를 가진 산천의 신들, 즉 산신들을 굿청으로 모셔 오는 거리라고 보면 됩니다. 이어 조경자 만신이 준비한 ‘칠성거리’가 펼쳐집니다. 칠성님의 명을 받아 거상춤, 바라춤을 추면서 명과 복을 빌어주는 거리입니다. 이태경 만신은 ‘대감거리’를 준비했는데요. 벼슬대감, 한량대감, 걸립대감, 터주대감, 욕심 많고 탐심 많은 대감, 도깨비대감 등 모든 대감님들을 불러 대접하고 놀리는 거리입니다. 대감들은 복을 주는 기능을 갖고 있어 오방기를 뽑아 복을 받을 수 있는지 점을 칩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공연예술 창작 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수요일 문화가 있는 공연’으로 기획됐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인천을 비롯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명인과 명창을 초청해 공연을 펼칩니다. 공연료는 관객이 감동받은 만큼 그 금액을 결정하는 ‘감동후불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