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68)] 대상포진 통증 완화 '신경조절주사'
주사로 신경 압박 완화 증상 크게 호전
환자 삶의 질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피부 발진과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 바이러스는 초기 수두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며,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노화 등의 요인에 의해 재활성화되어 신경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에는 주로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가 사용되며, 조기 치료가 증상 개선에 중요하다.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버(Acyclovir)와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발진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다양한 진통제를 사용해도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약물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필자는 통증을 호소하는 대상포진 환자뿐만 아니라, 진통제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자주 접하게 된다.
필자는 대상포진 치료에서 기본적인 항바이러스제 외에도 신경조절주사치료를 활용해 왔으며, 이를 통해 많은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었다. 신경조절주사는 병적으로 수축된 근육에 5% 포도당, 생리식염수 또는 리도카인을 혼합한 주사액을 투여하여 신경 압박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여러 성공적인 치료 사례를 통해 신경조절주사가 대상포진 통증 완화에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91세 여성 환자는 3주간의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신경조절주사 치료 후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또 다른 50세 남성 환자도 광범위한 통증을 호소했으나 1회 치료 후 통증이 크게 개선됐다. 이처럼 신경조절주사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조절주사의 기본 치료는 다음과 같다.
1. 대상포진이 발생한 신경절의 척추 옆 다열근 주사를 통한 신경 자극 증상의 완화
2. 통증이 있는 부위의 심부 근육의 직접적인 압통점 주사 치료
3. 통증이 있는 부위 피부의 감각신경 주사치료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와 관련된 복잡한 질환으로, 예방과 통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주로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 중심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신경조절주사치료와 같은 접근법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여러 사례가 존재한다. 앞으로도 대상포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부위와 증상별 치료법의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