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 찾아 어울리며 '평화로움' 느끼도록 소통"
탁구·댄스·요가 프로그램 함께 수강
전쟁·폭력·갈등 해결 체험형식 논의
교동도 실향민 아카이브 구축작업도

"마을 속으로 들어가서 주민들과 함께하자는 게 저를 비롯한 우리 난정평화교육원 직원들의 한결같은 생각입니다."
김명순 인천시교육청 난정평화교육원장은 주민에게 외면받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올해 초 부임 이후 줄곧 강화군 교동면 주민자치센터의 각종 프로그램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일과 후 주민들과 함께 탁구반, 댄스반, 요가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교육이 주된 목적인 교육청의 난정평화교육원 직원들이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배우는 모습은 매우 이색적이다.
김 원장과 직원들이 이렇게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난정평화교육원을 낯설게 받아들였던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교동도 주민들로부터 호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2022년 6월 개관한 난정평화교육원에서는 초등생(5~6학년)과 중·고생,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코스도 있고, 1박 2일 프로그램도 있다. 참가자들은 전쟁, 폭력, 갈등, 차별 등을 어떻게 풀어내고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를 현장 체험형식으로 논의하고 서로 느끼게 된다. 여기에는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깊게 새겨 온 교동도 주민들의 이야기도 교재로 들어 있다.
난정평화교육원에서는 최근 '교동도 실향민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 용역'에도 나섰다. 이 작업은 '모씨네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맡고 있다. 교동도 어르신들의 옛이야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개관 2년여 만에 난정평화교육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 됐다. 연말까지 프로그램의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개관 당시에는 동네 주민들조차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평화라는 말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는데, 북한 땅이 코앞에 보이는 이곳 접경지에서는 더 심했다. '평화교육원'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무슨 불순세력의 소굴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요새는 난정평화교육원을 우리나라 평화 교육의 요람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는 난정초등학교 폐교 자리에 들어선 난정평화교육원이 개관 이후 지금까지 교동 주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