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
여 "경험많아 적격"… 야 "사퇴를"


답변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8.26 /연합뉴스

여야는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 검증에 나섰지만 약 13시간 만에 발언 하나를 놓고 파행으로 끝났다.

여당은 김 후보자가 노동운동가에서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등 현장 경험이 많다는 점을 들어 '적격'이라고 했지만, 야당은 그의 과거 발언과 글, 또 청문회 과정에서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을 놓고 격론을 벌이다 26일 늦은 저녁 파행 종결됐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젊은 시절 뜨겁게 노동 운동에 매진했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대부분 기간을 환노위에서 활동했다"며 "말씀 중에는 우려가 되는 것들도 있지만, 행동에는 전혀 부끄러움 없게 살아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조지연 의원은 김 후보자의 노동운동 시절, 초선 의원시절 일화 등을 예로 들며 "재야에 있을 때 표현의 일부만 가지고 김 후보자의 모든 것을 다 재단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김 후보자는) 국회를 언제든 선동과 폭력으로 짓밟을 수 있다고 믿는 헌법과 민주주의의 파괴자이며, 대한민국이라는 궤도에서 이탈한 인물"이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주영 의원은 "도지사를 관두고 뱉어 놓은 말들이 너무 많다"면서 "과거의 발언들이 없었으면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후보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는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여야가 여러 차례 맞부딪히면서 정회를 반복했다.

청문회는 결국 "일제시대 때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한국) 국적이 있느냐"는 김 후보자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파행했다. 김 후보자 발언은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었냐'는 야당 의원을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여야와 진보, 보수를 떠나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고, 같은 당 이학영 의원도 "어떻게 국무위원으로 인정할 수 있겠냐"며 청문회 중단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후보자가 국적을 부인하거나, 선조를 부인해서 드린 말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정회 후 다시 속개되지 않았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