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3곳 중 26곳만 계획
中企 92% "한 자릿수 뽑겠다"


채용설명회 참석한 구직자들
HR테크기업인 인크루트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연 '2024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참석해 있다. 이번 채용설명회에서는 넥슨코리아, 포스코, LG화학, GS리테일, CJ 등 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하반기 채용 일정을 공개했다. 2024.8.27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이 최근 10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달 8∼31일 국내 기업 808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3곳 중 26곳(35.0%)만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채용 규모도 한 자릿수 채용(53.8%)이 두 자릿수 채용(46.2%)보다 많았고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117곳 중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59곳(50.4%)으로 지난해 대비 4.0%p 감소했고, 중소기업도 588곳 가운데 278곳(47.4%)만 채용 계획을 확정해 전년 대비 10.6%p(94곳) 줄어들었다.

중견기업의 채용규모도 한 자릿수 채용 57.1%, 두 자릿수 채용 40.5%, 세 자릿수 채용 2.4%로 집계됐으며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92.0%로 가장 많았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은 아예 없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 대상의 채용 방식으로는 수시 채용이 61.9%로 가장 많았고, 공채(22.6%),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15.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과 정기 공채의 비중이 5.9%p, 1.4%p 감소한 대신 인턴 채용 비중이 7.3%p 증가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인턴 채용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면으로, 인턴 채용 기회를 활용해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