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사업설명회 개최
항만 기능 쇠퇴 42만9천㎡
해양문화 거점 프로젝트
14개 건설·시행사 참석
"사업성에 악영향 우려"
공사, 업계 관심 늘리고
의문부호 지워나갈 것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추진된 후 처음으로 민간 시행사와 시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가 27일 열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국내 주요 시행사·시공사 등은 국내에서 드문 항만 재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개발 예정지인 인천 내항 일대의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 교육 여건 등은 좋지 않다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인천항만공사의 초청을 받은 국내 14개 건설사와 시행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사업은 인천 내항 1·8부두 일대 42만9천㎡를 재개발해 해양문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항만공사,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인천시·iH 컨소시엄이 5천906억원을 투입해 재개발 부지를 조성하고, 민간 사업자가 상부에 문화복합시설과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건립하는 형태로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와 시행사 관계자들은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예정 부지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열악한 교육·생활 인프라 등이 사업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인천 내항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거리가 멀고 대형 차량이 많이 통행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수요는 있어 보이지만 문화·상업시설은 활성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에는 초등학교가 있어야 분양이 수월하다"며 "재개발 예정지 주변이 구도심 지역이어서 저밀 학급이 많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학교 신설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선 항만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내항 2~7부두의 개발 시기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이들 부두가 계속 운영되면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을 우려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의문부호를 지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