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사업 타당성 용역 진행키로
'주얼창이' 처럼 복합공간 지향
장기주차장 포화 부적절 지적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약 2조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부지에 대규모 쇼핑몰, 호텔, 수경시설을 건설하는 랜드마크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해당 부지에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랜드마크 개발사업 타당성 분석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랜드마크 사업 추진을 위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를 내년에 신청한다는 방침으로 타당성조사 신청 이전에 내부적으로 '인천공항 랜드마크 개발계획'을 수립하고자 이번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랜드마크 개발사업은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부지(38만㎡)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복합문화공간 '주얼창이'처럼 수경시설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호텔 등이 밀집된 공간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터미널, 면세점 등 기본 공항시설뿐만 아니라 쇼핑몰, 식당가,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을 공항 주변에 조성해 방문객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을 단순히 해외 입출국을 위해 거치는 공간이 아니라 쇼핑, 문화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용역 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랜드마크 개발사업의 경제성에 대해 분석하고, 적정 사업 규모와 단계별 추진 계획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성수기가 되면 밀려드는 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이 생기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사업이 추진되는 탓에 반대 여론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만1천218대가 주차할 수 있는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은 매년 성수기가 되면 주차장 이용률이 100%가 넘을 정도로 매우 혼잡하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지상에 있는 주차장을 랜드마크 사업지 지하에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공사 기간에는 주차 대란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 주차 대책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막대한 사업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용역을 통해 경제성 등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