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39곳 해외시장 진출 도움
목표액 보다 8배 넘는 성과 보여

인천 중소기업들이 인천상공회의소(이하 인천상의)의 지원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 시장에서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출 성과를 올렸다.

28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간 지역 중소기업 139곳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주요 국가에서 총 248억1천100만원(계약 건수 1천700건)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인천상의는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 바이어 초청 상담회, 온라인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애초 수출 목표액(31억원)보다 8배가량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인천상의는 인천시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중심의 수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국내 도입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상의는 지역 기업들의 수출 판로 다변화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CIS 지역 주요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했다. 한류 문화의 확산으로 CIS 국가에서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졌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면서 판로를 확장하기에도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인천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판로를 통해 판매한 제품은 소비재가 주를 이뤘다.

수요가 많은 제품으로는 '샤워 필터기'가 꼽혔는데, 석회질 등이 포함된 수돗물을 거르는 필터기 소비가 늘면서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또 'K-뷰티' 열풍을 타고 인천에서 생산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 지원도 지속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출 성과를 냈다는 게 인천상의의 설명이다.

성홍용 인천상의 국제통상실장은 "3년간 1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인천 수출기업을 지원했는데, 투입된 예산 대비 16.5배에 달하는 수출액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인천상의는 중화권과 CIS 국가를 넘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 지원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해외 직구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틱톡' 등에도 인천 기업의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온라인 마케팅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고, 생산 제품의 해외 규격 인증과 수출 물류비, 외국어 통번역 지원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