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 '인차이나 포럼' 열어
미중 대립구도속 긍정 영향 기대
미중 패권 경쟁 속 정부가 혈맹인 미국과 우호 관계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중국 지방정부와 도시외교를 활성화하면서 상호 실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인천시가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중국 자매·우호도시 관계자와 경제인 등을 초청한 교류 행사와 한중 학술회의 '인차이나포럼' 등을 개최한다. 인차이나포럼은 인천시, 주한 중국대사관 공동 주최로 열리는 경제·산업·학술·문화 교류 협력회의로 올해로 8년 차를 맞는다.
인천시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서 한중 관계에서 다소 자율성이 확보된 도시외교를 구축해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경제 분야 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차이나포럼에 참여하는 톈진·선양·윈난성·다롄·선전·청두·웨이하이 7개 도시 참석자들과 교류회를 갖고 도시 간 상호 교류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인차이나포럼에서는 '동행을 위한 새로운 한중 협력'을 주제로 중국 신산업 육성 정책·현황과 중국식 경제 성장 모델을 대표하는 광저우·선전 등이 포함된 주장(珠江) 삼각주 도시의 발전 특징을 공유한다. 바이오·반도체 등 신산업은 물론 제조업·물류 산업이 집적한 인천 특성에 맞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미중 대립 구도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한중 관계에서 도시 외교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중국 투자·수출 규제 등 각종 제재로 고립되는 상황에서 주변국과 관계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인차이나포럼 사회를 맡은 안치영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으로서는 주변국과 협력이 필요한 시기로 도시외교가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 지방도시는 지역별 상황, 특성이 달라 중앙정부 차원의 일률적 규제·통제를 적용할 수 없어서 오히려 한국보다 자율성이 크다. 도시외교가 가진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고 했다.
인천시는 1993년 첫 자매도시를 맺은 톈진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3곳의 중국 지방정부와 자매·우호도시를 맺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도시와 투자 유치를 위한 경제협력 회의와 친선 경기, 문화예술단체 초청 공연, 학술회의 등을 열어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