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이 ‘영종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며 인천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29일 오후 2시께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영종라이온스클럽, 영종학부모연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갯벌을 보전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선 영종갯벌 등 인천 갯벌들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종갯벌은 수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태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막아주고 탄소를 흡수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인천의 갯벌들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갯벌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종갯벌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서도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달 말 유네스코에 인천 갯벌을 제외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신청하겠다는 초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인천 강화군, 옹진군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각종 규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해 기초자치단체들이 등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8월28일 3면보도=강화·옹진, 추가 규제 우려 반대…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 불투명)
현재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등 4개 지역이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이 갯벌들을 1단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내년까지 인천 갯벌 등 한국의 주요 갯벌을 2단계 등재 구역으로 신청하라고 했다.
조고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공동대표는 “강화군과 옹진군에도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길 원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인천시는 인천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등재 후에 갯벌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30일 갯벌이 있는 강화군과 옹진군, 중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천 갯벌 보전·활용방안과 세계자연유산 추진에 따라 생기는 규제와 지원 사항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