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후보 초청, 정견발표회가 경인일보와 인천경영포럼 공동주최로 5일 오전 7시부터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1시간20분간 진행됐다. '인천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견발표회는 각 후보간 15분간의 경제분야 정견발표에 이어 공통질문 2개씩이 이어졌다. 발표회에는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와 박상은 민주당 후보, 신맹순 녹색평화당 후보등 3명만이 참석했다. 김창한 민주노동당 후보와 김영규 사회당 후보는 '방청객의 대다수가 기업의 최고경영자'라는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편집자 주〉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인천은 다른 시·도에 비해 경제활동면에서 생산력은 높은 편이지만 사람살기가 좀 힘들다는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즉 인천을 첨단도시, '트라이포트(Tri-Port)'로 만들고 국제화도시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살기좋은 주거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의 기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본개념위에서 인천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우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경기에 힘을 주기 위해 건설업 등 고용창출효과가 큰 산업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 또 지역 금융을 활성화시키고 산업입지 및 업종의 재배치, 대우차 부평공장의 활성화 등에 힘써야 한다. 특히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이 중국경제의 주요 파트너가 되기 위해선 금융과 지식집적산업, 관광, 첨단레저산업, 복지관련산업 등을 인천산업의 주요 축으로 형성해야 한다.

●민주당 박상은 후보

인천은 역사적으로 물류 거점 도시역할을 해왔다. 호남의 곡물 등이 인천을 거쳐 서울로 갔던 게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지금은 인건비에 의존하던 굴뚝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산업공동화 현상 마저 보이고 있다. 이런 인천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원래 인천이 갖고 있던 물류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뿐이다. 현대적 개념의 물류도시가 되면 무역이 활발해지고 금융자본이 유입되며 유동인구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관광·정보 도시로의 탈바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법규만 완비된다면 외자 유치 등을 통해 모든 건설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인천에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외국의 반대도 없다. 정무부시장 시절 외자유치 경험을 살려 세계적인 유수기업들로부터 외자를 끌어올 자신이 있다.

●신맹순 녹색평화당 후보

인천경제는 '서울 종속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공업도시로서의 인천은 타 시·도보다 생산력은 높지만 환경면에서 열악한 것도 사실이다. 또 2차산업의 비중이 높고 금융 등 서비스업은 낙후돼 있다. 게다가 기업 대표 등 사회주도층 대부분은 주거는 서울, 생산활동은 인천으로 하는 경우 많아 문제다. 결국 인천은 단순히 생산현장만 제공하고 부가가치는 서울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전문영역의 고급 인력들이 인천으로 모일 수 있도록 질 높은 교육·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의 석유·정제·제철·화학공업 등 장치산업과 비금속·목재 공업 등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산업입지도 조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서울에 집중된 각종 기능을 받아들이고 지역 산업을 첨단산업구조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 사안별 개별질의

-인천시와 정부가 공동으로 조성한 지방중소기업육성기금 1천800억원 가운데 현재 절반 정도만 지원됐을 정도로 지역 업체들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가 절실한데 이에 대한 방안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인천시의 중소기업 지원방침을 공무원들이 직접 지원이 필요한 업체를 찾아다니는 '서비스 개념'으로 바꾸겠다. 공무원들의 인사고과에서 실질적인 기업지원성과에 비중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시에서 주도할 수 있는 것이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업체의 실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기업간 '순환근무제도' 도입도 고려하겠다.

●신맹순 녹색평화당 후보
국내 금융제도의 문제는 토지, 건물 등을 담보로 대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선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경영성 분석, 미래에 대한 확신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업체가 갖고 있는 기술과 신뢰도를 통해 대출 여부를 가리는 신용제도를 만들겠다.

-현재 6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남동공단을 비롯해 시내 주요 공단의 교통난이 심각해 물류비 상승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신맹순 녹색평화당 후보
인천의 1년간 교통혼잡비용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로확장과 현재 있는 도로망체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지하철과 경인전철에서 공단을 왕래하는 마을버스 교통망 체계를 최대한 확충하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지하철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수립이 되어야 한다. 현재 시내 간선도로체계 정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