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6곳 가동률 4년새 20~30%p ↓
손실 규모도 보조금 제외 5배 증가

경기도의료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도의회 의뢰로 수행된 '경기도의료원 운영 정상화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외래환자 수는 2019년 113만6천명에서 2023년 71% 수준인 80만1천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수 역시 2019년 30만3천명에서 2023년 18만7천명으로 62% 수준에 머물렀다.
이천병원 외에 나머지 5곳은 최대 40%나 감소한 상태다.
병상 가동률 역시 2019년 68%(안성병원)~79%(파주병원)에서 2023년 38%(의정부병원)~57%(이천병원)로 나타났다. 병상 절반을 채운 곳은 이천병원뿐이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보조금을 포함, 흑자 운영한 곳이 4곳이었지만, 2023년에는 6곳 모두 적자 상태를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보조금을 포함해도 100억원 이상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곳만 수원병원(-113.9억원), 파주병원(-109.9억원), 안성병원(-100.4억원) 등 3곳이나 된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6개 의료원의 총 적자 규모는 2019년 148억원에서 2023년 7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의사직 인력난도 심각하다. 전국 42개 공공병원의 의사 1명인 진료과 비중은 45.5%이나 경기도의료원 산하 6곳은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시설 노후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병원별 건축 연도를 보면, 의정부병원 1954년(70년), 포천병원 1986년(38년), 수원병원 1992년(32년) 등으로 재건축 또는 이전을 검토해야 할 시기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동규(민·안산1) 의원은 이날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경기도의료원의 시설은 노후화 돼 있고, 인력은 부족하며,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의료원의 운영 정상화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