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7대… 1~2년새 수요급감
부제 전면 해제·화재 우려 '외면'
市 "친환경 정책 수단 확산 중요"

 

2~3년 전까지 택시업계에서 각광받은 전기차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택시 기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인천지역 전기차 택시 보급 대수는 147대로, 지난해(592대)의 4분의1에도 못 미친다. 2022년 1천191대가 보급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2년 사이 전기차 택시 수요가 급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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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전기차 택시 보급은 2021년(547대)과 2022년 급속도로 이뤄졌다. 당시 '전기차 택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진 배경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 차량 지원'이 있었다.

사흘 중 하루를 의무적으로 쉬어야 했던 일반 택시와 달리 전기차는 부제(의무휴업) 적용을 받지 않고 매일 운행이 가능했다.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지자체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일반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택시 기사들이 전기차를 선택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인천지역에서는 2022년 12월부터 법인·개인택시 부제가 전면 해제되면서 전기차 택시 캐즘 현상이 시작됐다. 또 '전기차 화재 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전기차 택시에 대한 기사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

 

2~3년 전 각광 받은 전기차 택시가 최근 화재로 인해 택시기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경인일보DB
2~3년 전 각광 받은 전기차 택시가 최근 화재로 인해 택시기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경인일보DB

2022년 전기차로 바꿨다는 택시 기사 조모(55)씨는 "LPG값 대비 유지비가 저렴하고, 예전엔 전기차에 한해 부제가 해제되는 이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굳이 전기차가 아니어도 된다'는 반응이 많다"며 "가끔 차량 매트 청소기나 세차를 위해 LPG 충전소에 잠깐 들르고 싶어도, 전기차 출입을 금지시키는 경우도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60대 택시 기사 박모씨는 "연비가 좋은 거 같아서 전기차로 바꾸려고 했다가 말았다"며 "전기차는 불이 나면 나만 피해인 게 아니라 다른 차까지 피해 변상을 해줘야하지 않을지, 그게 걱정됐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 수단으로서 택시업계에 전기차 도입이 확산하는 건 중요하다"며 "법인택시의 경우 사업체가 일괄적으로 차량을 바꾸기 때문에 법인택시업계가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