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공공병원 전문성이 전혀 없고, 의사 이익만 우선시한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부터 도의료원장도 도의회 인사청문을 진행하는 만큼, 노조의 반발이 원장 임명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2일 도의료원 신임 원장으로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내정하고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필수 전 회장은 지난 2월 윤석열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의사협회 회장직을 사퇴한 인물이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의사협회장 시절 그의 행보를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보건의료노조는 "공공병원 운영 경험이 충분하지 않고 대한의협 회장으로서 의사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의사의 관점에서만 역할 해 왔다"며 "과거 대한의사협회 회장 시절 공공의대설립반대, 의대정원 확대 반대, 간호법 제정 반대와 같은 입장을 취해와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도지사가 공공병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마인드를 가진 것인지 의심스럽다. 도의료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경기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공병원의 역할이 축소되고 퇴보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일각에선 이 전 회장은 경기지역 병원이나 의료단체 등 경기도 관련 활동이 전무한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전남대 의대를 나와,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경기도의회는 이달 임시회(2~13일) 기간에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강도높은 검증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민선 8기 들어 19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이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됐으며 낙마한 후보자는 한 명도 없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 이필수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 내정… 노조 "전문성 없어" 반발
입력 2024-09-02 20:55
수정 2024-09-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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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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