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배정 타결됐지만
국힘, 의총서 일부 반발 결국 파행
민주 "제시한 조건 더 양보 못한다"

 

3일 수원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윤경선 진보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2024.9.3./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3일 수원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윤경선 진보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2024.9.3./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수원시의회에서 원 구성을 놓고 빚어진 여야 갈등(8월27일자 8면 보도=수원시의회 여야 '원 구성 갈등'… 조례안 심의 지장, 시민에 불똥)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의회 정상화를 위해 양당 간 교섭이 이뤄졌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아 갈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3일 오전 10시 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고성이 오갔다. 닫힌 문틈으로는 '재협상', '구걸' 등의 단어가 나왔다. 회의가 1시간이 넘어가자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기 위해 의총은 잠시 정회됐지만 일부 의원은 "더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전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집행부는 의회 정상화를 위해 교섭 자리를 마련했다. 교섭에선 전원 민주당과 진보당으로 구성된 현 5석의 상임위원장 중 도시환경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 2석을, 특위위원장 3석 중 윤리특위위원장 1석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조건으로 전원 의회에 복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고 결국 의총은 파행을 빚었다.

최원용 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은 "의회운영위원장은 민주당이 아닌 진보당 윤경선 의원의 자리고, 도시환경위원장 자리 역시 현행 채명기 의원이 신설 상임위원장으로 가는 조건으로 양보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양보한 상임위원장 자리는 한 개도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상임위 불참 방침을 유지하며 재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제시한 조건 외에 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뽑힌 상임위원장을 반으로 나누자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김동은 시의회 민주당 대표는 "원활한 시의회 진행을 위해 교섭에 재차 임하겠지만 국민의힘이 2일 교섭에서 제시한 것 이상으로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상임위에 불출석한 의원을 대상으로 의정활동비 지급 보류와 윤리특위 징계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진보당 윤경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양당이 합의해 의회가 정상화되는 조건으로 의회운영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