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가' 보다는 '건강한가'에 달려
경제가 건전하면 '비상조치' 불필요
'뉴질랜드 교훈' 우리가 관심 가져야
국가·기업 국민 섬기는 리더십 절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박사의 말이다. 그는 또 "경영의 모든 성과는 경영자의 성과이며, 반면에 모든 경영의 실패는 경영자의 실패이다"라고 했다. 경영이란 국가경영에서 기업경영까지 자원을 투입하여 계획화, 조직화, 지휘화, 통제화라는 경영의 과정을 통하여 능률적이며 효과적으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자는 목표를 설정하기 위하여 사려 깊은 의사결정을 하고, 여러 자원을 동원, 활용하여 사람을 통해 일을 완성한다. 이 모든 경영과정에서의 근본요소는 사람이며 일이다. 일과 사람의 조화를 통한 사회발전에서 중요한 원칙은 '올바른 비전을 가진 사람'이 '옳은 일을 옳게 하는 것'이다.
경영자는 옳은 일을 하고, 관리자는 일을 옳게 하면 된다. 경영자는 전략적 사고를 하고, 관리자는 전술적 사고를 한다. 경영자는 일의 효과성을 염두에 두고, 관리자는 일의 효율성을 추구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 국가나 기업 모두 마찬가지이다. 조직은 조직목표 달성을 위해 계층별로 사명과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 경영층은 지속 가능한 기업 발전의 사명감으로 기업의 비전과 장래의 사업구조 구축을 위한 어젠다 세팅에 대한 전략적 매니지먼트의 추진자로의 역할에 힘쓰고, 관리자는 매 연도의 경영성과 달성과 일상업무의 완전화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일상적 매니지먼트의 추진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능과 역할 전개를 통한 임파워먼트(권한위임)가 필수적이다. 임파워먼트는 조직의 의사결정체계를 통제중심에서 자율과 몰입 중심으로 옮기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조직구성원이 상사로부터 일일이 통제받아서 움직이기보다는, 자기 일에 몰입하여 스스로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고 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가진 조직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
성공하는 조직과 부진한 조직 간의 차이는 '그들이 얼마나 많이 알고 똑똑한가' 보다는 '얼마나 건강한가'에 달려있다. 건강한 조직은 조직자원의 거의 전부를 매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조직은 변화해야 한다. 수정이나 재설계의 과정 없이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은 없다. 결국, 모든 활동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1997년 외환위기에 비견할 만큼 힘들었던 국가재정 파탄을 이겨내고 회복에 성공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0위 안에 들었고, 노르웨이, 스웨덴과 더불어 세계 3대 복지국가이다. '뉴질랜드 개혁 이야기'는 1980년대 초반 연평균 13%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성장, 고물가에 늘어나는 재정적자,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한 폐쇄적 경제구조와 규제 일변도의 정부정책으로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면서 1984년 외환위기를 통해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아픔을 직면하게 되는 상황에서 13년간의 개혁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드라마틱한 성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불안한 지금 남의 일 같지 않다. 이 책의 저자 도널드 브래스가 지적한 개혁을 위한 교훈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첫째, 어떤 사회가 아주 심각한 상황에 도달하기 이전에는 자발적 개혁 활동이 수행되기 어렵다. 둘째, 심각한 상황에 이르더라도 조직 내에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사람이 없다면 개혁은 일어날 수 없다. 셋째, 개혁을 추진하는 사람이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째, 개혁의 성공여부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개혁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정부 각 부처가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며 국가의 경제성장과 번영,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경제성장과 번영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위협을 없앤다. 경제가 건전하면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비상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 뉴질랜드 개혁의 교훈은 우리나라의 기업인, 국가의 주요 정책입안자와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가나 기업이나 국민과 구성원을 존중하고 섬길 줄 아는 리더십이 절실한 지금이다.
/이세광 콘테스타경영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