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456.jpg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유통물류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들어 거리를 오가는 차량들이 부쩍 늘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사람들의 바깥나들이가 늘었지만,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폭증한 유통물류 때문이다. 대형 유통점마다 한가위 선물코너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경기 북부 하나로마트 매장 중 최대인 창동점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사과 판매대에서 장을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물량을 많이 풀어 가격을 내리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며 추석물가 잡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에 3%를 밑돈 뒤 5∼7월 2% 중반대를 유지했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상승 폭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가 3년 만에 1% 상승에 그친 때문이다.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이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8월 수출액이 역대 8월 기준 최대치를 달성하고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다만 내수 회복 속도는 아직 완만하나 수출 호조가 내수로 점차 파급되고 있다. 설비투자도 7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개선됐고 가계 실질소득도 2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향후의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안정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었다.

지난달 28일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올해 추석 밥상물가를 2021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비축·출하 조절 등을 통해 배추·무는 1만2천t, 사과와 배는 평시의 3배 이상 등 20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 공급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하고 대목을 앞둔 민생물가도 불안하다. 물가 걱정 없는 한가위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