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동물 대하는 방식 재평가 요구
■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마크 베코프 지음. 김민경 옮김. 두시의나무 펴냄. 424쪽. 2만4천원

책은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그간 축적해온 다양한 과학적 연구 성과와 증언, 흥미로운 동물의 일화와 저자의 새로운 경험담이 추가됐다. 특히 어느 때보다 동물의 감정과 그 감정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더욱 개정되고 확장된 내용을 다룬다.
책은 흥미로운 동물들의 일화를 전한다. 죽은 친구에게 애도를 표하는 까치들, 장애가 있는 친구를 기다려주며 함께 길을 떠나는 코끼리들, 납치된 소녀를 구해준 세 마리의 사자 등.
저자는 우리가 동물에게 이끌리는 이유가 동물의 감정 때문이며,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이유도 감정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에게 인간의 감정이 중요하듯, 동물에게도 동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더불어 동물이 느끼는 감정 자체가 중요하고, 우리도 그 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과학적 결실과 통찰, 솔직함, 감동을 한데 아우르는 결과물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누구나 동물에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과 동물복지의 실태를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자는 특유의 온정적 시선과 가벼운 유머, 연민으로 책을 채우며 우리가 동물을 보는 방식과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재평가하라고 요구한다. 이 책의 서문은 저와 오랫동안 연대해온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박사가 초판에 이어 작성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