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습도 81%… 雨, 평년比 적어
올여름 더위가 '최악의 더위'였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5일 발표한 여름(6~8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25.6도), 평균 최저기온(21.7도), 열대야일(20.2일)은 모두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최고기온(30.4도)은 2위, 폭염일(24.0일)은 3위에 해당했다. 열대야일은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폭염일은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다.
올여름보다 평균 최고기온이 높았던 여름은 1994년 여름(30.7도)이 유일하며, 폭염이 더 잦았던 여름은 1994년 여름(28.5일)과 2018년 여름(31일)이 '유이'하다. 1994년이나 2018년만큼의 '최악의 더위'를 올여름 겪은 것이다.
특히 열대야일은 평년치(6.5일)의 3배, 폭염일은 평년치(10.6일)의 2.3배였다. 여름 전체로 보면 상대습도가 77%로 높진 않았지만, 7~8월만 평균 내면 81%로 2018년(76%)보다 높았다. '펄펄 끓는 바다'는 찜통더위를 일으킨 요인 중 하나였다. 7~8월 우리나라 해역 상대습도는 90.0%로 2018년(87.0%)보다 높았다.
한편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602.7㎜로, 평년(727.3㎜)보다 적었다.
장마 때만 비가 내린 것으로, 실제 올여름 비 78.8%가 장맛비였다.
'1시간에 100㎜'라는 기상청이 설정한 '극한호우'가 잦았던 것도 특징이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