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기준 적용 '고무줄 잣대'"
'선거결과 어떤 영향' 정가 술렁
무소속 출마땐 새로운 양상 전망
'이탈자 보수표 잠식' 관전 포인트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 접수를 포기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 접수를 포기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뛰어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내 경선을 위한 후보 접수 마감 시간인 5일 오후 5시가 되자 안 전 시장 선거 캠프는 "후보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전 시장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경선 룰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서류접수와 면접을 본 뒤 2차례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에서는 당에서 정한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지를 우선적으로 따지게 되고, 1차 경선과 2차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60%, 전화 여론조사 40%의 비율로 실시하기로 했다. 3개월 이상 당비를 낸 강화군의 국힘 책임당원은 2천500명 정도다. 1차 경선에서 4명의 후보자를 거른 뒤 2차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오는 10월16일 실시되는 인천시 강화군수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4일 강화군선관위에서 시작되었다. 2024.8.4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오는 10월16일 실시되는 인천시 강화군수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지난달 4일 강화군선관위에서 시작되었다. 2024.8.4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안상수 전 시장 캠프에서는 6:4로 정한 경선 반영 비율과 당헌 당규에 정한 부적격 기준 적용 방침과 같은 세부 사항 결정이 불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부적격 기준 적용은 지난 총선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만 적용한다면 그 자체가 고무줄 잣대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이 당내 경선 룰 불공정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이 문제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국회의원 3선과 인천시장을 두 차례나 지냈기 때문에 강화도를 포함한 인천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여기에 강화군의원을 지내기도 한 윤재상 전 인천시의원이 안 시장 선거 캠프에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합류했다.

 

안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새로운 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역대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맞붙을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 전 시장과 같이 정치적 위상과 인지도가 높은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에는 보수 표를 잠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누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민주당 측에서는 당연히 안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자 중 안상수 전 시장과 같이 얼마나 많은 이탈자가 나올 것이며, 그 이탈자들이 얼마나 많은 보수 표를 잠식할지도 이번 강화군수 보선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