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기준 평균 차림비용 20만9494원… 작년比 1.6% 소폭 상승
사과 13.1%·한우 4.5%·닭 22.4% 하락, 배추 94.6%·참조기 75% ↑

 

못골시장 채솟값 폭등 스케치 (10)
기록적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채소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채솟값이 폭등하고 있다. 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 한 채소가게에서 시금치 물량이 없어 바구니가 텅 비어 있다. 2024.9.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차림비용이 평균 20만9천494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더 든다고 8일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데 드는 차례상 차림비용이 19만4천712원으로 대형유통업체(21만6천450원)보다 10% 덜 든다.

전통시장은 24개 조사품목 중 14개가 대형유통업체보다 저렴했지만 다만 청주, 밀가루 등 일부 가공식품과 정부 할인지원 영향으로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설도), 조기, 밤 등은 대형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것이 쌌다.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세부 품목별 평균 시세를 보면 추석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고 있는 사과, 배의 가격이 작년 대비 각각 13.1%, 10.4% 떨어졌다.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8천379원으로 추석 성수기임에도 1년 전(1만9천244원)보다 4.5% 하락했고 닭고기 도매가격도 1㎏에 2천827원으로 1년 전(3천643원)보다 22.4% 떨어졌다.

양파와 감자는 작년보다 수확량이 늘어 각각 18.5%, 8.0% 내렸지만 채소류는 이른 추석과 지난달 폭염·열대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배추(상품) 중도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0㎏에 2만7천820원으로, 1년 전보다 94.6% 비쌌고 무(상품) 중도매가격도 20㎏에 2만8천800원으로 58.6% 올랐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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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중에서는 조기와 오징어, 멸치가 모두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참조기 20∼25㎝ 1마리는 지난해 2천원에서 올해 3천500원으로 75%, 오징어(냉동·중) 중도매가격도 1㎏에 1만4천240원으로 33.4% 올랐다.

반면 고등어(중품) 중도매가격은 10㎏에 4만1천660원으로 1년 전보다 36.6% 내렸다. 명태도 러시아산이 주로 소비되며 중도매가격은 20㎏에 5만620원으로 지난해보다 5.7% 하락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