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원유민, IPC 선수위원 당선 영예
한국 장애인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의 감동을 파리 패럴림픽에서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83명의 태극 전사들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17개 종목에 출전해 폐회식(한국시간 9일 오전 3시)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6시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0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한국은 개막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1988 서울 패럴림픽부터 2008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매 대회 두 자릿수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선 금 9개, 은 9개, 동 9개로 12위에 올랐다. 또 리우 대회에선 금 7개, 은 11개, 동 17개로 20위를 차지했지만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금 2개, 은 10개, 동 12개로 41위까지 밀렸다.
이후 한국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스포츠 과학 지원 등을 통해 대표팀 체질을 개선했고,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사격 간판 박진호(강릉시청)는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고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탁구 김기태는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우승했다. 한국 보치아는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외에도 한국은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6번째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태극 전사들은 진한 감동과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양팔을 잃은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고, 태권도 주정훈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8강에서 골반을 다쳐 걷기조차 힘든 통증에도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리우 대회 3관왕던 수영 조기성(경기도장애인수영연맹)은 평영 50m(스포츠등급 SB3)에서 3위 선수에게 0.21초, 개인혼영 150m(스포츠등급 SM4)에선 3위 선수에게 0.16초 차로 뒤져 모두 4위에 그쳐 아쉬웠다.
한편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발표한 선수위원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기는 4년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