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조공법인 개혁 촉구 집회
“대왕님표 여주쌀 절체절명 위기… 쌀값 보장하고 조공법인 부실 운영 개혁하라.”
여주시농민회(회장·유병원)는 9일 점동면에 위치한 여주조공법인(조합공동사업법인) 앞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농민대회는 ‘여주조공법인 3차 운영협의회’ 개최에 맞춰 농민들이 쌀값 결정 및 수매 계약 물량 축소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조공법인의 운영개선(9월5일자 2면 보도)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농민들은 이번 집회를 통해 농업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3차운영협의회 수매가격 협의안건이 빠진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길병문 의장은 투쟁사에서 “쌀값은 농민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생산비가 보장되는 수매가를 결정하고, 조공법인의 부실 운영을 개혁해야한다”며 “정부가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 양곡관리법 개정과 쌀값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각각 7만원의 선지급금을 지급한 이천과 달리, 여주는 6만원밖에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분노했다.
이들은 “여주조공법인은 이천쌀(알찬미)보다 1천원 더 싸게 팔고 있지만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이천쌀은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도 재고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여주쌀 가격이 인근 이천쌀보다 낮게 책정되고도 재고가 쌓여가는 등 여주조공법인의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공법인 내에서 판매 전략을 재정립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조공법인 내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주영 세종대왕면 사무국장은 “현재 쌀값은 20년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적정 쌀값은 9만2천원 이상이어야 한다”며 “농민들이 생존을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다. 여주조공법인의 혁신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여주조공법인 3차운영협의회는 ▲조생종, 중만생종 벼 수매 계획 ▲손익 및 재고 현황 ▲수매관련 기타사항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수매가격 결정, 계약재배 수매물량 조정, 2025년 수매품종 등은 운영위와 이사회에서 재논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