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강연서 오늘날 정치 관해 발언
대중에 끌려서 정책·대안 대신 무책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걸 제시해야”
“오늘날 정치에는 ‘리더’가 없고 지지층에게 휘둘리는 ‘팔로워’만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경기 화성시을) 국회의원은 9일 오후 3시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강은 ‘21세기 대한민국, 과연 안녕하신가요’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의원은 정치인이 지향점으로 삼아야 할 모습을 리더로 규정하면서 많은 정치인이 팔로워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팔로워는 소위 지지자, 대중의 반응에 따라 이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는 정치인의 모습을 빗댄 표현이다. 이 의원은 소위 ‘팬덤 정치’로 정치적 구심력을 키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예로 들었다.
이 의원은 “요즘 정치인들은 중요한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부터 살핀다”며 “가장 시끄러운 일부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 정치를 하는 건데, 팔로워가 되는 게 가장 리스크가 적은 정치라고 체득했기 때문에 대중을 이끄는 게 아닌 대중에게 이끌려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팔로워 정치가 만연해진 배경에 대해 “과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대통령들은 경제적 성과는 거뒀지만, (주권자에 의해 권한을 위임받는) 정통성이 결여됐다”며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정치인들은 정통성을 갖췄지만, 대중의 목소리만 추종하는 정치를 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팔로워만 남은 정치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가 아닌 무책임한 여론 정치로 퇴보한다는 게 이 의원 얘기다.
이 의원은 “대중에게 끌려가는 정치가 위험한 이유는 대중이 항상 옳은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정치가 현실에 적용될 때 그 간극을 줄이려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제시하고 이뤄나가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