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하중차 부등침하 등 원인 추정
사고 관로 유사 지점에 보강 공사
2027년까지 노후설비 202㎞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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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로 삼거리 상수도관이 파열돼 도로로 물이 흘러 나오고 있다. 2024.6.20 /연합뉴스

인천시가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사고의 원인을 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부등침하'와 염분에 의한 '부식' 등으로 추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9월9일자 6면 보도=송도 상수도관 잇단 파열 사고… 간척지 토양 염분 원인 가능성)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송도 1·3공구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 사고들과 관련해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상수도관들을 잇는 연결지점이 수충격(물의 움직임을 갑자기 멈추거나 바꿀 때 생기는 압력)에 의해 파열되는 등 복합적 요소로 인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로 된 공동구와 그 주변 지역의 하중 차이에 따른 부등침하, 염분에 의한 상수도관 부식 등도 사고 원인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송도 1·3공구에서는 상수도관 파열로 총 3건의 누수사고가 났다. 이 중 2건은 공동구와 상수도관들을 연결하는 '수직관'에서 발생했다.

공동구는 상수도관, 전기선, 통신선 등 지하 매설물들이 공동으로 묻혀있는 관을 의미한다.

송도 1·3공구의 상수도 배수본관은 지하 8m 깊이에 매설된 공동구 내부에 총 9.4㎞ 길이로 2009년 설치됐다.

공동구 내 배수본관과 공동구 밖 도로의 배수지관(지하 2m 매설)을 연결하는 수직관은 총 17곳에 있다.

인천시는 우선 누수가 발생한 관로와 매설 조건이 유사한 2개 지점에 대해 보수·보강공사를 한다. 염분에 강한 강철관(피복 강관)으로 교체하고, 관로 연결지점의 토사를 염분이 적은 토사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배수지관 연결지점에 방수포와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등 누수 예방을 위한 조치도 한다.

인천시는 '상수도관망 기술진단용역'을 통해 토양 시료를 채취, 부식성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누수가 우려되는 지점(13곳)에 대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구도심인 부평·주안 등지의 노후 상수도관 50㎞를 교체하는 등 2027년까지 202㎞의 노후 상수도관을 정비할 방침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송도 1·3공구 상수도관 보수·보강공사에 앞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공사 중 생길 수 있는 일시적 단수와 흐린 물 발생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