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시장·정치인 명예도로
지자체중 유일하게 부여
인천대 아카데미로 구간
'최기선路' 명명 기념식
송도 매립 30周 특별한 날
고인의 비전·열정 각인
고(故) 최기선 인천시장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생겼다.
인천시는 초대 민선 시장을 역임한 최기선(1945~2018) 인천시장을 기리기 위해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학교 앞 아카데미로 일부 구간(600m)에 명예도로명 '최기선로'를 부여했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 않지만 지역사회와 관련된 인물의 사회적 공헌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 문화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인천시는 10일 인천대 대공연장에서 최기선로 명예도로 명명 기념식을 열었다. 최 전 시장의 유가족 김영애 여사를 비롯해 최동석 해주최씨대종회 회장,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박영복 최기선시장추모위원회 위원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김교흥 국회의원, 박종태 인천대 총장, 유필우 전 국회의원, 민봉기 전 국회의원, 최용규 전 인천대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최 전 시장 재임기 업적을 되새기며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전 시장 모습과 목소리를 AI로 복원한 기념 영상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황효진 부시장은 "30년 전 오늘 최기선 시장은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송도 앞바다 신도시 기공식을 알리는 발파 버튼을 눌러 송도국제도시의 태동을 알렸다"며 "오늘 명명식은 그분의 비전과 열정이 인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각인으로 남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정해권 의장은 "최기선로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상징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최기선로를 따라 걸으며 인천 역사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은 "최 시장은 대인의 풍모를 갖춘 분이고 중앙정치에 나섰더라면 더 큰 지도자가 됐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정치가 혼돈스럽고 경제가 어려운 요즘 최 시장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
박종태 총장은 "1994년 최기선 시장이 인천대 시립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하나된 마음과 노력으로 시립화에 이어 국립 인천대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시민의 도움으로 성장한 인천대는 지역 공동체에 대한 사명감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기념식에 이은 야외 행사에서는 인천시와 인천대가 제작한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기념비에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문구와 함께 최 전 시장의 업적이 담겼다.
김영애 여사는 "최기선 시장은 인천을 정말 사랑했다"며 "지금도 저 곳(하늘)에서 '인천시민 여러분 저는 인천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저는 인천을 위해 기도할 것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인천을 사랑하겠습니다'라고 크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복 위원장은 "다른 도시에서는 전직 시장과 정치인 이름으로 명예도로 부여를 시도하다 실패한 사례가 있었지만, 우리 인천시민은 하기 힘든 일을 해내며 도시의 품격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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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