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꽃게 성어기를 맞아 서해 NLL(북방한계선)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경비함정을 추가 배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전월 대비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들어 서해 NLL 해역 인근에 출몰하는 중국어선이 하루 평균 140여 척에 달하고 있다. 7~8월엔 하루 평균 60여 척이었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성어기가 되면서 중국어선이 늘어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서해 NLL 인근 해역은 북한 해역과 접해 있다.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남·북한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NLL을 넘나들며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 해경이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확인하고 나포를 위해 다가가면 북측 해역으로 도주하는 방식이다.
해경은 이 해역에 경비함정 3척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500t급 경비함정 1척을 추가했으며 2개 팀이던 특수진압대도 3개 팀으로 늘렸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더 늘어나면 경비함정과 특수진압대 등 단속 인력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해경청은 지난해 이 해역에서만 중국어선을 12척을 나포하고, 446척을 퇴거 조치했다. 올해는 최근까지 나포 1척, 퇴거 247척이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서해 최북담 섬인 백령도를 찾아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 청장은 “우리 어민들이 시름하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이고 강력한 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