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화성·오산시장 선거는 각각 지방의원과 행정전문가 대결로 전선이 형성돼 있다.

지방의원과 기초단체장은 업무 성격상 '라이벌'일 수밖에 없지만 때론 주민들을 위해 제휴하는 '이웃사촌'격으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때론 시책과 관련해 강력한 견제 드라이브를 걸고, 때론 협상과 타협을 하던 이같은 '대립과 공존'의 위치에 있는 후보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경쟁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박빙의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는 용인시장 선거는 현역인 민주당 예강환 후보에 맞서 시의회의장 출신의 이정문 후보가 한나라당 간판으로 도전, 일찌감치 양당구도로 전선이 짜여졌다.

내무부를 거쳐 도내 일선 시·군을 두루 거친 예 후보는 지난 99년 보궐선거 당선이후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난개발 후유증'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토박이론'으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이 후보는 전과기록이 선거 악재로 떠오르면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현역 시장에 맞서 의회 출신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는 화성시장 선거도 현 시장인 한나라당 우호태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도의원 출신 민주당 송형석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우 후보는 재임시절 못다한 점을 마무리 하겠다며 'Green 화성, Rich 화성, Speed 화성, Happy 화성'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축협 감사와 도의원 경험을 발판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는 송 후보 역시 농촌이란 지역 특성을 감안, 농수산물의 정책과 유통 제도의 효율화를 중점 공약으로 들고 나선 상태다.

무소속 최재원 후보는 시민들의 도덕정신 함양이란 독특한 기치를 들고 체육시설과 복지시설의 확충을 주장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현역 시장과 전직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모두 5명이 출전한 오산시의 선거전도 '2 강(强) 1중(中)'의 복잡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최근 현역의 유관진 후보가 자민련에서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자, 그 자리에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신원 후보가 자민련으로, 시의원 출신인 이춘성 후보가 한나라당 간판으로 '당심'에 기대를 걸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아주대 총동창회장 출신의 임명재 후보와 이종무 후보도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 분위기를 내세워 '표'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을 펴고 있어 막판 표심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