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소통력이 관계회복 관건될듯
회의중 도지사 행보 두고도 충돌
경기도가 경기도의회와 갈등을 빚은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 업무보고가 11일 뒤늦게 성사됐다.
다만 보좌진의 핵심격인 정무수석이 수술 등을 이유로 결국 불출석했는데, 업무보고 중 도와 도의회 간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임시회 3차 회의를 열어 도지사 비서실장과 보좌기관 등 7명과 업무보고를 위한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안정곤 도지사 비서실장, 신봉훈 정책수석, 강권찬 기회경기수석, 이성 행정특보, 류인권 기획조정특보, 장전형 대외협력보좌관, 유대종 국제협력특보와 소영환·이필구 협치1·2보좌관 등 참석 대상자 10명 중 9명이 참석했다.
반면 김남수 정무수석은 수술을 이유로 진단서를 제출한 채 출석하지 않았으며 다음 회기에 출석하기로 했다.
민선 8기 초대 정책수석이었던 김 수석은 지난해 7월 비서실장으로 옮겼다가, 올해 5월에는 다시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는 등 김동연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10일 당초 진행된 업무보고에선 대다수의 정무라인이 '불참'하며 운영위가 파행을 반복했다. 당시 양우식 위원장은 '전원 참석'하기 전까지 회의를 미진행하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자정 가까이 돼서야 다음날 회의를 다시 여는 데에 경기도와 합의했다.
각 수석은 이날 회의 불참에 대해 사과했지만, 회의 중 도지사의 행보를 두고 위원장과 비서실장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양 위원장은 "김동연의 도정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고, 비전 제시는 전혀 없는 상태다. 모든 게 바뀌어야 하는데, 가장 첫번째로 보좌진을 바꿔야 한다. 현재 보좌진으로는 경기도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안정곤 실장은 "동의 못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운영위는 이날 행정사무감사 계획 협의의 건을 채택했으며 오는 11월 20~21일에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