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발전 지원해온 교포 공로 기리기 위해
기념관 리모델링… 하와이·인하공원 조성
국제화 선도 글로벌 대학 입지 공고히 할것
새로운 100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난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하대는 지난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반석 삼아 꾸준히 성장하며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사학의 위치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성공은 수많은 인하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물을 마시는 사람은 물의 근원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인하대의 근본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앞으로도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인하대가 올해 미래 100년을 설계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인하대의 역사를 기념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들은 하와이 교포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음을 따서 만들어진 '인하'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하와이 교포들이 인하대에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남다르다.
하와이 교포들은 낯선 타국에서의 힘든 삶 속에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조국 부강의 염원을 담아 성금을 기부했고 이를 자양분 삼아 1954년 4월24일 인하공과대학이 개교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타국에서 터전을 일군 하와이 교포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프런티어 정신은 인하란 이름 아래 우리 대학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년 전 이민 120주년 기념으로 하와이 현지를 방문해 교포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인하대 캠퍼스에도 이들을 기리면서 우리의 근원을 기억하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하대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을 위해 하와이 교포들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상징으로 거족적, 민족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올해, 이 같은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하와이 교포 기념관 리모델링이다. 하와이 교포 기념관은 대학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하와이 교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1973년 만들어졌다. 하와이 교포 기념관이 만들어진 지도 어느덧 50여 년.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하고, 실내 공간 한편에는 하와이 교포와 인하대 발전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공간은 인하대의 시작점이 되는 하와이 이민사부터 인하공과대학 설립, 오늘날 인하대에 이르는 기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하와이·인하공원' 조성이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는 인천과 하와이의 교류를 상징하는 파와아 인하공원이 만들어졌다. 이민 110주년이던 2014년에는 파와아 인하공원에 인하대의 교훈 '진(眞)'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졌다.
캠퍼스에 조성할 하와이·인하공원은 파와아 인하공원처럼 인하대와 하와이 교포의 깊은 연관성과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인하대와 하와이 교포의 역사를 아우르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형물 주변을 공원화해 인천 시민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쉬면서 '인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지난 7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인하대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하와이 교포들의 바람대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지금까지 걸어온 것처럼 프런티어 정신으로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머나먼 타국에서 고생하면서도 고국을 잊지 않았던 하와이 교포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만들어진 인하대가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멀티버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개교 100주년이 되면 인하대 재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국제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믿는다.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