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건강 위해 만든 창문형 환기청정기 창업계기로"


3D프린터 자격증 등 따내 실물 제작
자동차 공기관리 '에어힐러' 선보여
2023년 세계여성발명왕EXPO '금상'

사람 톱- 임미란 보레아 대표
임미란 보레아 대표가 '2024년 세계여성발명왕EXPO'에서 차량용 UV 살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임미란 대표 제공

"아이가 비염과 축농증으로 병원을 내원했을 때 한의사 선생님이 미세먼지를 관리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다둥이 엄마로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포기하고 전업주부로 육아에 몰입하다 창호형 환기청정기로 특허등록을 내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발명왕이 된 보레아 임미란(49) 대표.

임 대표는 비염이 심한 첫째 아들의 호흡기 건강 관리를 위해 미세먼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학부모 등이 가입된 온라인 카페에 가입,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아 미세먼지 문제에 집중했다.

특히 그는 오염된 공기를 환기와 정화해주는 새로운 공기관리 설루션이 필요함에 따라 미세먼지 실내유입차단과 환기가 동시에 가능한 공기청정기를 꿈꿨다.

제품 제작 과정에 관심이 많아 경기도 기술학교에 지원해 3D프린터 운용기사과정과 CNC선반과정을 다니며 제조분야의 모자란 지식을 채워나가기도 했다. 이에 3D 운용기사 자격증과 Autodesk사의 국제 자격증을 따게 됐다.

3D프린팅 수업을 듣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공기의 실내 유입부터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창틀부착식 환기청정기를 실물 제작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임 대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첫 용돈으로 조립형 라디오를 문구점에서 살 정도로 전기제품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환기청정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우연히 시야에 들어온 3D 프린터를 배워서 만들게 됐다"며 "공기질에 따라 스스로 작동하는 제품을 구현해보고 싶어서 방송통신대 컴퓨터공학과에 등록해 학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북풍이 부는 날이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북풍이야말로 우리나라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바람이죠. 그리스 신화의 바람의 신은 '보레아스'인데 약간은 세고 거친 바람의 느낌이 있기에 여성기업과 온화한 바람의 느낌을 살려 '보레아'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임 대표는 에어힐러의 제품 기획 및 개발과 '보레아'의 탄생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9년 이동형 공기청정기 특허 등록 통지를 받고, 해당 아이템으로 창업교육과정을 신청하니 매우 좋은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전창업교육과정을 통해 환기청정기를 개발하면서 창업에 눈을 뜨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같은 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해주는 공기살균기 개발로 '2020생활발명코리아'에서 여성발명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이후 보레아는 자동차 공기관리에 관심을 집중시켜 에어힐러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2023년 세계여성발명왕EXPO'에서 금상과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