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차량 하부 팩 '절연 파괴'로 발화 가능성 분석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 원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셀 손상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차량 하부 배터리 팩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정밀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국과수는 "차량 하부에 가해진 외부 충격에 의해 배터리 팩 내부의 셀이 '절연 파괴'(절연체로서 기능을 잃는 것)되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일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0여 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되고, 차량 140여 대가 전소되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국과수 등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화재가 난 벤츠 전기차는 지난 7월29일 오후 7시16분께 주차됐으며, 이후 운행하지 않고 있다가 59시간 만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주차장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주차된 후에 외부 충격은 가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주를 상대로 청라 아파트에 주차하기 전 운행 과정에서 외부 충격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피해가 커진 경위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무자 A씨와 소방 안전관리책임자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