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45개… 유휴교실 확보 과제
중도·중복장애 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전일제 복합특수학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전문으로 교육할 특수학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차선책으로도 주목받는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도내 복합특수학급은 고양시·화성시·광명시 등 10개 지역(18개 학교)에 45개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총 167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재학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18년 고양시 한 초등학교에 처음 개설한 복합특수학급은 일반학교의 유휴교실을 활용한 전일제 형태의 중도·중복장애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환경에서 집중 재활과 개별 교육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입됐다.
매년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의 '2024 특수교육통계'를 보면 2022년 10만3천695명이던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올해 11만5천610명으로 늘었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2만5천150명에서 2만8천581명이 됐다. 특히 도내의 경우 특수학교가 38개에 그쳐, 전문 특수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복합특수학급이 공급 부족을 겪는 일반특수학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수학교 입학은 경쟁이 심하고, 추가 설립 속도에도 한계가 있어서다.
강태숙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장은 "통합교육을 받는 특수교육 학생들은 일반학급에 있다가 일부 시간만 특수교육을 받아, 개별화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아쉬움이 크다. 복합특수학급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역 학교에서 유휴교실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는 여전히 과제다.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하려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최소 2개 이상 유휴교실을 확보해야 복합특수학급을 만들 수 있는데 도심지 학교에선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들을 설득하고 교육공동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복합특수학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요 조사를 하고 있으며 내년 3월에 세 학교에서 구축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