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청장 선거에 환경관련 공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구는 수도권 인구가 배출하는 생활쓰레기의 최종 처리장인 수도권매립지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목재·주물공단을 비롯해 각종 공해유발업체가 밀집해 '환경사각지대'로 꼽힌다. 이 때문에 환경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지역 현안을 반영하듯 구청장 후보들마다 환경전문가를 자처하며 갖가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서구 가좌 4동 건지초등학교 합동유세장에서도 각 후보들은 악취, 복토 등의 감시체계 강화와 수도권매립지 대책마련, 쓰레기 반입체계 개선 등의 '환경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서구 '토박이'임를 강조하는 한 후보는 준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한 가좌동과 석남동 일대 주거환경의 완충 구실을 위해 지정한 시설녹지를 더욱 엄격히 관리하겠다며 환경개선에 목소리를 높였다.
매립지 문제의 연속선상에 있는 공해유발 업체에 대한 개선방안도 나왔다. 아울러 철저한 대기오염 업체 감시·감독, 공해유발업소의 외곽이전 등의 공약도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동원됐다.
이러한 구청장 후보들의 환경관련 공약은 수십년간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많은 공약들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결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지난 선거 때 내놓았던 '재탕공약'들도 있었다. 개선하거나 해결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유권자들은 이들의 공약이 또다시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각 후보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듯 '사후해결'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환경피해의 소지가 다분한 각종 사업의 맹점을 걸러낼 수 있는 혜안과 능력을 갖춘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바로 환경 피해를 입고 있는 서구 유권자의 몫이다.
[표밭현장에서] 알맹이없는 환경공약
입력 200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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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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