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신평화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전 구간 원활한 통행이 보장될 때까지 운영을 유보하고, 버스전용차로도 폐지하기로 했다.
시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처음에 계획했던 BRT 8.6㎞ 구간이 완전 개통되지 않고, 오히려 짧은 구간 버스전용차로로 인해 상시혼잡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춘수 시 교통국장은 사실상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는 BRT 의정부 구간의 현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는 간선도로에 전용차로와 교차로, 정류소, 환승시설 등을 만들어 철도만큼 정확하고 빠르게 승객을 운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러나 장암동 도봉산역환승센터에서 장암역삼거리, 만가대사거리를 지나 민락2교까지 이어지는 의정부 BRT구간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시점부 1.2㎞, 종점부 3㎞에선 운영되지 않고 있다.
또 BRT 전용 정류소와 환승시설은 없고 버스가 제대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은 4.4㎞에 불과해 전용차선 시작과 끝에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려는 차량들이 뒤섞여 사고 위험과 정체를 발생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밖에도 일반차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는 반면 BRT 차로는 비어있어 민원을 유발하는데, 평일과 주말 모두 일반차량의 통행량이 버스보다 월등히 많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결국 시는 교통 시설물이 확충되고, 향후 안정적인 BRT 운영이 가능해질 때까지 현재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하고 있는 1차로를 일반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시뮬레이션 분석한 결과, BRT 버스전용차로를 폐지하면 일반차량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4.4㎞에서 시속30.1㎞로 빨라지고, 구간 통과에 소요되는 시간도 평균 2.3분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BRT 차로를 없애면 버스의 통행시간이 다소 늘어나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되는데, 시는 이 문제는 노선 신설과 배차간격 조정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국장은 “민락2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BRT가 추진됐지만, 도로의 기하구조 문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며 “BRT 운영을 유보하면 교통환경이 지금보다 현저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