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콘도·보타닉 가든 등 조성
'덕적도 근접' 연계개발 효과 기대
사업성 확보·민자 조달 여부 관건

인천항에서 약 50㎞ 떨어진 무인도 '선미도'를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가시화됐다. 사업성 확보, 민간자본 조달 성공 여부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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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3일 옹진군 덕적면 북리 산187번지 일원 66만6천417㎡를 '선미테마아일랜드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했다. 국내에서 무인도가 관광단지로 지정된 첫 사례이며, 인천에서는 강화종합리조트(2012년 7월 지정) 관광단지 이후 두 번째다.

선미테마아일랜드 관광단지는 유한회사 선미아일랜드 제안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선미아일랜드는 3천80억원을 들여 리조트형 콘도, 단독형 숙박시설, 마이스컨벤션 호텔, 보타닉 가든, 풍차테마파크, 글램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UAM 버티포트'(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도 토지이용계획안에 담겼다. 드론택시를 통한 관광객 수송을 염두에 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 내용은 변동 가능하고 세부 조성계획이 나온 뒤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개별 섬 특성에 맞는 관광자원화 전략을 세워 추진 중이며 그 일환으로 선미테마아일랜드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검토했다. 선미도는 덕적도 서북쪽 능동자갈해변과 근접(약 600m 거리)한 섬인 점을 고려해 인천시는 덕적도가 연계 개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굴업도, 물치도(옛 작약도) 등 무인도 개발사업이 시도됐지만 아직 성과가 나온 곳은 없다. 접근성이 떨어져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휴양 공간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여건도 문제가 되곤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2022년 8월 낸 '선미도 기상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2002~2021년 연평균 '맑은 날'은 81일에 불과했다.

민간사업자의 자본 조달 능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시에 따르면 선미테마아일랜드 사업 부지 중 국유지를 제외한 약 66만㎡는 2명이 나눠 소유하고 있는데, 이 중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땅에 대한 공동 지분 등기를 마쳤다. (유)선미아일랜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섬 휴양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UAM 등 신개념 교통수단이 상용화되면 접근성은 더이상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미아일랜드는 2년 안에 세부 조성계획을 수립해 인천시에 제출해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2026년 8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