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11월까지 잔금 납부 계약
신성장 사업 등 2천억 투입 발표
내년말 착공해 2027년 준공 목표
임직원들 "영풍 등 약탈적 행위"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고려아연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 회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센터 건립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최근 송도국제도시 4공구 일대 9천85㎡를 매입했으며 계약 조건에 따라 오는 11월까지 잔금 등을 납부해야 한다. 매입 대금은 200억~30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계약금을 포함한 일부 토지 매입 대금이 납입된 상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최근 고려아연 사태와 무관하게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려아연 측에서도 애초 약속했던 일정대로 R&D센터 건립 사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도 "이번 사태와 관련 없이 송도 R&D센터 건립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5월 인천 송도에 연면적 2만9천여㎡ 규모의 R&D센터를 건립, 신성장 사업 등에 2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신성장 동력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수소, 이차전지, 자원순환사업 추진과 기존 제련사업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개선, 원가 절감을 지원할 수 있도록 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R&D센터 운영을 위한 200여명의 신규 임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연내 R&D센터 설계를 완료하고 2025년말 공사를 시작해 2027년 4월 준공한다는 게 고려아연의 목표다. R&D센터 건립은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추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주)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도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