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양극화에 생존권 위협 성토
식대 부담 등 어려움 토로하기도

인천시공무원노조는 24일 지역 공무원·교원 노조와 함께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률 현실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무원노조는 현장 발언에서 "물가상승분에 못 미치는 공무원 임금 인상률에 청년 공무원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며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에 공무원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3% 일괄 인상으로 확정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노조, 정부 등이 참여한 공무원보수위원회는 5급 이상 2.5%, 6급 이하 3.3% 차등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정부가 3% 일괄 인상으로 결정했다.
정부의 인상안으로 공무원 사회의 임금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현장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구내식당이 없는 인천시 별관이나 사업소, 일부 기초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은 점심 식대 부담까지 떠안아야 해서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태민 인천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청년 공무원들은 급여에서 월세를 내면 사실상 남는 돈이 없다고 고충을 얘기한다"며 "특히 점심 한 끼에 1만원이 넘는 지출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부담이 크다고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인천을 포함한 전국 공무원노조는 공무원 보수 물가연동제 도입부터 공무원연금 개편 중단, 60세 이상 소득 공백 해소, 청년공무원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 악성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