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11공구' 공모 단독 입찰

재공고 후 참여없다면 우선협상자
CDMO시장 초격차 수주 확보 계획


송도 11공구 전경. /경인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1공구에 제3캠퍼스 건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송도 11공구 전경. /경인일보DB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매각 공모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독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부지에 제3캠퍼스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Ki17, Ki18, 1-첨C9 부지 매각을 위한 공모 접수가 지난 24일 마감됐다. 부지 총면적은 18만7천827㎡로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50% 이하, 건축물 높이는 60m 이하다. 공급 가격은 약 2천249억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공모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독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모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응모 기업이 1곳 이하일 경우에는 재공고 후 다시 입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재공고 후에도 1곳 외에 참여 기업이 없으면 해당 기업을 평가해 문제가 없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송도에 제3캠퍼스 건설계획을 밝힌 만큼 재공고 절차를 진행해도 삼성이 무난하게 해당 부지를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인수하는 것보다 송도 공장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세계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초격차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서 제1캠퍼스(1~4공장)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용량은 60만4천ℓ 규모다. 제2캠퍼스(5~8공장·72만ℓ) 구축을 위한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18만ℓ 규모 5공장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하원이 중국 바이오 기업 제재를 목적으로 한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바이오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을 '적대적 해외 바이오 기업'으로 규정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게 목적이다.

현재 글로벌 CDMO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약 56%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인데, 3위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북미 매출 비중을 47%까지 끌어올렸으나 이번 법안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이 제2캠퍼스가 완공되기도 전에 제3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려는 것은 이런 세계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초격차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