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장소 도로 하나 두고 마주
GS건설 "피해 최소화 등 협의"
신축 공사과정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에 대한 철거 준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이 재시공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났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인근 검단호반써밋1차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25일 모여 "이 아파트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면 인근 주민들은 앞으로 4년간 또다시 공사 소음과 분진, 통학로 안전 문제 등으로 피해를 겪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반써밋1차 아파트는 AA13블록 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AA13블록 아파트의 재시공 범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태준(56) 호반써밋1차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은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검단AA13 입주예정자들의 고통도 이해하지만, 그동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보행안전 위험 등의 피해를 겪어야 했다"며 "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우리가 그동안 겪은 피해를 배상해주거나, AA13블록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구성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AA13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1층과 2층 일부가 무너진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32개 기둥 중 19개에서 철근이 빠진 점 등을 지목했다.
GS건설은 아파트의 지상(전층)에 대한 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AA13블록 입주예정자협의회와 지하층의 재시공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면 재시공을 약속한 이유는 입주예정자들이 겪은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기 위한 것"이라며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