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8월 모니터링 요지
이상기온 보도 시의적절… 후속기사 기대
마약중독치료센터 취재 흥미롭고 고무적
'경계선 지능인' 교육현장 어려움 잘 짚어
경인일보는 지난 8월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독자위원회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포함해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문점애(화성 금곡초 교장)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온라인으로 보도된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 기획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황 위원장은 "정론지인 경인일보가 다뤄볼 만한 기후 문제를 정말 심도있게 취재했다"며 "사회적으로 기후온난화 관련 여러 괴담이 널리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편집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때로는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제 우리 동네 여름 '기후괴담'의 실체를 깊이 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황 위원장은 "기후 온난화로 짚어봐야 할 문제를 부제로 배치해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다"며 "유난히 무더웠던 금년 여름이기에 우리나라의 기후 문제를 경기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기사 내용이 무척이나 시의적절했다. 후속 기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위원도 "이상 기온으로 인한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다양한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취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경기도 지역의 온난화에 초점을 맞춰 취재한 것이 지역지인 경인일보로서 할 수 있는 적절한 기사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경기도립정신병원에 있는 마약중독치료센터를 직접 찾아 기사화한 <편안한 날들속 호전되는 환자들>(8월 2일자 1·3면 보도) 보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 위원장은 "도립 마약중독치료센터 현장을 취재한 점이 매우 흥미롭고 고무적"이라며 "음지에 숨어있던 마약중독 치료를 양지로 끌어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며 실제 마약 중독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지적 장애 수준이 심하지 않은, 이른바 '경계선 지능인'을 돕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느린 학습자 '경계선 지능인' 제도적 지원도 경계선 위에>(8월 6일자 2면 보도) 기사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위원은 "교육 현장에서도 경계선 지능으로 인한 느린 학습자 때문에 일선 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느린 학습자는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인지 능력도 떨어져 학습 속도가 늦기 때문에 일반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학습하기가 어려워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은 "학교 현장에는 이들을 위한 지원 체제가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을 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경계선 지능인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학교의 어려움도 속히 해결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성적 부진'과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운영이 안정적이지 않은 경기도 내 지자체 직장운동경기부의 상황을 지적한 <직장운동부, 올림픽보다 떨리는 '예산 심의'>(8월 7일자 1면 보도) 보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왔다.
조 위원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직장운동경기부 예산과 관련한 내용을 올림픽 기간에 맞춰서 시의성 있게 다룬 기사"라며 "지자체 직장운동경기부가 단순히 지자체의 재정을 갉아먹는 조직이 아니고 지자체의 홍보와 시민의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음을 명시한 보도"라고 긍정 평가했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도로나 폐교 등 공유재산을 교환해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남양주시와 '91억 공유재산' 교환>(8월 6일자 11면 보도) 기사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문 위원은 "이 기사 내용은 교육청과 지자체 관계자가 반드시 읽어봐야 할 기사"라며 "예전에 지어진 구도심 학교나 농산어촌 시골학교에서는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없는 학교 담장 밖 땅 관리에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도 없는데 학교 명의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행정실에서 정기적으로 점검도 나가야 하고 불법 사용자에 대해 벌금도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남양주시처럼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조해 공유재산 관리를 해 준다면 일선 학교에서는 불필요한 행정력을 줄이고 교육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주 월요일자로 보도되는 '에듀경기'판 기사에 대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의 '공유학교'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의 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 위원은 "문제점을 찾아 날카롭게 비판해 주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부분이 필요한데 그 점이 없어 아쉽다"고 평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