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
제조업 기업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제공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석 달 연속으로 악화했다.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경기를 조사한 결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매월 기업경기 동향 파악 및 다음 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3천524개 법인 기업 중 3천280개 기업(제조업 1천822개·비제조업 1천458개)이 답변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3p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 95.7에서 7월 95.1로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8월 92.5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는 90.9로, 전월보다 1.9p 하락했다. 업황(-0.4p), 생산(-0.6p), 제품 재고(-0.6p), 자금 사정(-0.4p) 등이 부진했고, 신규 수주(+0.2p)만 개선됐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 CBSI는 89.7, 내수기업 CBSI는 88.9로 90선을 밑돌며, 각각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는 0.8p 내린 91.4로 집계됐다. 매출(-0.3p), 자금 사정(-1.0p)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채산성(+0.5p)은 올랐고 업황은 보합이었다.

세부 업종 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 중 1차 금속이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생산 지수가 10p 하락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8p·업황 -5p), 정보통신업(자금 사정 -3p·채산성 -3p) 등의 BSI가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3.7로 전월보다 0.5p 하락했으며,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0.1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