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철도가·애국창가·학도의용가 등 고증
내달 5일부터 매주土 운영 홈피 등 예약

인천의 근대 음악역사가 개항장에 있는 유적·유물에 포개지고 역사 속 묻혔던 선율이 다시 울린다.
한국 근대에 인천으로 유입된 서양 음악을 찾아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이는 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가 음악 투어 프로그램 '걸어서 인천 음악 속으로: 인천 근대 음악 투어'를 제작해 출시했다.
이 투어 프로그램은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를 걸으며 만나는 유적과 유물에 담긴 음악적 이야기를 듣고, 그 현장에서 관련 음악을 공연 형태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투어 참가자들은 인천역에서 출발해 개항장 일대를 천천히 걸으며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천주교 제물진두 순교성지' '청일조계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자유공원 내에 있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과 '인천학도의용대 호국 기념탑' '제물포구락부' 등을 둘러본다.
투어 장소마다 현장에서 '경인철도가', 구한말 찬송가, 인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 '엔카의 아버지'라 불리는 음악가 고가 마사오(1904~1978)의 '아리랑의 노래', 한미수교조약체결 현장에서 연주된 미국의 '양키 두들', 1902년 제물포에서 하와이로 떠난 한국 최초 이민자들의 애환이 서린 '애국창가'와 최초의 국가 '대한제국 애국가' '인천학도의용가' 등 인천 콘서트 챔버가 고증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현장에서 인천의 근대사와 음악사, 그에 얽힌 음악 공연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인천 콘서트 챔버는 이번 프로그램을 2020년부터 제작해왔다.
올해는 10월5일부터 11월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 운영한다. 1회당 정원 20명과 150분 정도가 소요되는 도보 코스로 구성했다. 10월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출발하고, 11월에는 오후 2시에만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인천 콘서트 챔버 홈페이지(www.inconcham.com)와 네이버 예약 시스템, QR코드로 할 수 있다.
이승묵 인천 콘서트 챔버 대표는 "인천의 역사 속 음악이 어떠한 모습으로 지역에 스며있는지 알 수 있으며, 음악으로도 인천을 바라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